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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11 17:48 수정 : 2018.11.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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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4구 3주새 -0.12%↓
1년간 8.46%↑ 비해 미미
급매물 호가만 떨어져
단기간 급등 불구 하락은 느리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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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가까와지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호가가 1억원 이상 낮아진 아파트 급매물이 등장하는 등 주택시장에 냉기류가 돌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크게 뛰어오른 집값 상승폭에 견주면, 최근의 호가 하락폭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급매물의 호가만 떨어지고 거래는 많지 않아, 최근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기에 이른 시점이다.

11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전용면적 76㎡ 매물이 17억원 아래로 시장에 나왔다. 지난 9월 최고 18억5천만원에 실거래 신고된 것과 견주면 1억5천만원가량 내린 가격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직전보다 호가가 1억원 이상 낮아졌지만 좀더 기다려보자는 이들만 있고 적극적인 매수 문의가 없어 쉽게 매매가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에선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0%) 전환했다. 서울 동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7월 서울시장의 통합개발 언급 이후 가격이 급등했던 용산구도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선 강남과 용산권의 최근 아파트 호가 하락은 올해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일 뿐, 본격적인 하락으로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경우 현재 호가가 두달 전보다 1억5천만원 내렸다고는 하지만 지난 5~6월 실거래가 14억7천만원보다 여전히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올해 들어 껑충 뛰어오른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에 견주면 최근 호가 하락폭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11월 첫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견줘 7.21% 올랐고 동남권 4구는 8.46%나 뛰었다. 이에 반해 최근 동남권 4구 아파트값의 3주간 하락폭은 -0.12% 수준에 그친다. 동남권 4구 아파트값은 지난 1월 당시 한 주간 상승률이 1% 안팎에 이르는 폭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단기간에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했지만 하락세는 미세한 폭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9·13대책 여파로 서울 강남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최근 집값 급등지역에서는 당분간 급매물을 제외하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호가도 떨어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기존 주택보다는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등 온도차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에 이어 보유세 인상이 예정돼 있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집값만 보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서울의 경우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재개되면 청약 과열 현상이 또 빚어지고 인근 집값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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