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6 12:09
수정 : 2018.11.16 19:23
통계청, 2017년 주택소유통계
무주택자→유주택자 98만명
다주택자 한해 전보다 14만명 늘어
지난해 주택 자산가액을 1억원 이상 늘린 사람이 104만명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는 13만9천명 늘어나 200만명을 넘어섰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주택 자산 가액 기준으로 총 자산액이 증가한 사람은 978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신이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이 올랐거나 새로 주택을 구매한 경우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전체 주택 보유자 1367만명 중 71%를 차지한다. 2016년 무주택자에서 2017년 유주택자가 된 사람이 98만1천명이기에, 유주택자(880만6천명) 중에서는 90%가 주택 자산을 늘린 것이다. 통계청이 주택 자산가액 증가자 현황을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 증가액이 ‘5천만원 이하’인 사람이 813만명(83.1%)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1억~3억원’(84만명·8.6%), ‘5천만~1억원’(61만5천명·6.3%), ‘3억~5억원’(14만명·1.4%), ‘5억원 초과’(6만명·0.6%) 순이었다. 5억원 넘게 자산 가액을 늘린 사람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주택 소유자가 절반 이상(3만3900만명)을 차지했고, 경기도(1만4400명)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다주택자는 한해 전보다 13만9천명 늘었다. 박근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조처가 시행된 이후인 2015년(15만8천명)에 크게 늘었다가 2016년(10만1천명)에 증가 폭이 다소 줄었는데 지난해 다시 커진 것이다. 또 유주택자는 1367만명으로 전년보다 35만9천명(2.7%) 증가했다. 1주택자와 다주택자는 각각 1155만1천명(84.5%), 211만9천명(15.5%)이었다. 다주택자 가운데에서 5주택 이상 대량 소유자는 11만5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6천명 늘었다. 4주택자는 7만2천명, 3주택자는 27만2천명, 2주택자는 166만명이었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전체 1967만4천 가구 가운데 유주택 가구는 1100만 가구로 주택소유율은 55.9%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4%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44.1%인 867만4천 가구는 무주택이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가구가 소유한 전체 주택은 1497만3천호로 전년보다 3.1% 증가해 전체 가구 수 증가율(1.6%)보다 빠르지만 유주택 가구는 2.4%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주택을 이미 보유한 가구가 주택을 추가로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지난해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98만1천명으로 조사됐다. 주택 1건을 취득한 사람이 대다수(94.4%)였지만 2건 이상 취득자도 5.6%였다. 또 1주택자에서 다주택자가 된 사람은 27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도 53만6천명이나 됐다. 특히 다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이 2만7천명이었다.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된 사람은 26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8·2 부동산대책’를 발표해 올해 4월부터 다주택자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팔아 차익을 남길 경우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도록 했다. 2주택자는 기본세율(6~40%)에 10%포인트가, 3주택자 이상은 기본세율에 20%포인트가 가산세로 붙어 세 부담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이전에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보유 주택을 처분했을지 주목됐다. 통계청 쪽은 “조사 시점이 지난해 11월1일이라서 8·2 부동산대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 대비 지난해에 주택소유 건수가 증가한 사람은 147만3천명으로 나타났다. 1건 증가한 사람은 136만1천명, 2건은 8만명, 3건 이상도 3만2천명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주택소유 증가자 가운데 4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25.2%와 23.9%로 높았다. 30대 미만은 6.4%에 그쳤다. 반면 주택소유 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88만1천명이었다. 1건은 82만명, 2건은 4만1천명, 3건 이상은 2만명이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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