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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3 18:44 수정 : 2018.12.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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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입주물량 올해의 갑절
절반 이상이 1분기에 몰려

기존 아파트쪽도 끌어내려
내년 3월 입주 송파 헬리오시티
2달전보다 1억여원 하락 물건
내년 9월 입주 고덕 그라시움
벌써 전세매물 나와
“전세가율 낮은 주택 계약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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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아무개(42)씨는 내년 5월 전세계약 만료 때 현재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벗어나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최근 송파구와 강동구에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되레 마음이 조급해진 상황이다. 김씨는 “전셋값이 내렸다지만 내년 봄에는 또 어찌 될지 몰라 전세계약 만료 전에 비용이 들더라도 앞당겨서 이사를 강행하는 게 어떨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3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최근 서울지역 전셋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단기간 내에 크게 출렁이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같은 주택형의 전셋값이 몇달 만에 1억원 가까이 등락하기도 해, 계약 시점에 따라 임차인이 지불해야 할 전세 비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 등 신규 전세 수요층의 경우 계약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송파 헬리오시티’는 최근 전용 84㎡ 전세 매물이 6억원대 후반에 나오고 있다. 이는 두달 전 최고 8억원에서 1억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총 9510가구에 이르는 서울시내 최대 재건축 아파트로, 입주를 코앞에 두고도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많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강동구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최근 5억7천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앞서 8월 같은 주택형이 7억원에 거래된 것과 견줘 석달 만에 전셋값이 1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강동권에 내년 재건축 입주물량이 많다는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내년 9월 입주예정인 강동구 재건축 단지 ‘고덕 그라시움’은 입주까지 10개월이 남았는데도 전세매물이 일찌감치 시장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4932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최근 전용 84㎡ 전세 매물 시세가 5억원 후반대로, 집주인들이 새 아파트지만 주변 기존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서울의 전세가격은 상반기에 이어 재차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주택(아파트, 단독, 다세대 등 종합) 전세가격은 6월 이후 넉달간 이어진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0.0%)으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격은 다섯달 만에 하락(-0.03%) 반전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서울의 전세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2054가구로 올해 입주물량(2만7034)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내년 1분기(1~3월)에만 절반이 넘는 2만1594가구가 입주해, 전세시장 하방 압력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9·13 대책, 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주택 매매가격도 내림세로 접어든 만큼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는 이후 집값 하락 가능성을 대비해 가능하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은 주택을 계약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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