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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22:32 수정 : 2005.01.09 22:32



■ 증권가 투자전략담당 연초 시장 전망
4분기 실적·미 금리인상 등 곳곳 악재로 조정불가피
건설·유통 오름세…굴뚝·대표우량주도 눈여거몰만

거래소시장이 연초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일주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려 870선까지 주저앉아, 올해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마저 어둡게 했다. 오히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코스닥시장에 주도권마저 뺏긴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전망에 대한 희망으로 이달 말께는 상승 분위기로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요 증권사의 투자전략 책임자들한테서 거래소시장의 단기 전망과 투자할만한 유망업종은 어떤 것인지 들어봤다.

■ 조정장세 불가피=각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들은 연초의 조정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과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은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 미국 증시의 조정, 부정적인 수급상황 등이 맞물려 당분간 조정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엘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오는 13일은 옵션만기일이자 기업들이 4분기 실적발표에 돌입하는데, 이 때까지 프로그램 매물 부담 탓에 대형주의 약세가 불가피하고 기업 실적의 뚜껑을 여는 과정까지 강한 매수세 유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프로그램 누적매수차익잔고는 1조2천억원 규모로 지난해 최대(1조3900억원) 수준에 육박해 있어 매도물량 압박이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연기금은 연초 자금집행이 어려워 수급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며 “외국인은 올들어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고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기술적 반등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부터 증시가 쉼없이 상승해 차익실현 욕구가 만만찮은 데다 기업실적이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부담은 있지만, 올해 전망에 대한 희망으로 이달말에는 상승 분위기로 갈 것”이라며 낙관했다.

■ 투자유망 업종은?=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와 내수우량주를 많이 추천했다. 실제로 지난 한주간 건설업종은 6.07%, 유통업 5.30%, 제약업은 3.43% 상승해 약세장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김정표 부장은 “건설주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고, 필수소비재·음식료업 등 경기방어주들도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혁 팀장은 “정부의 내수부양책과 중소기업 연체 완화로 은행들 부실문제가 가벼워져 금융주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정호 실장은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면서도 “중장기 투자자라면 통신·금융 등 내수우량주는 달러 약세 기조가 전개되면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이 커 주가 하락시 저점 매수할만하다”고 조언했다.

조선업과 기계업 등 전통적 ‘굴뚝산업’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영원 팀장은 “시장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조선·기계 등은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최근 그린스펀 미국 연준의장의 발언이 급격한 달러 약세에 제동을 걸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대표 우량주들도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조정국면이 이어지면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강혁 팀장은 “삼성전자·한전·포스코·현대차 등 우량종목은 조정을 많이 받고 있는데, 가격 매력이 있어 이런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창중 팀장도 “경기사이클을 감안하면 대표 우량주의 낙폭이 깊어질 경우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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