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주 환율 하락에‘발목’
포스코는 중국효과로 호황 지속 포스코(12일)와 삼성전자(17일)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부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업 실적 악화 전망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기업분석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3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더욱 상황이 악화돼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등 아이티기업들에서 가장 두드러져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시중 증권사의 25개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04년4분기·2005년1분기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9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3분기 실적(11조5345억원)에 비해 1조4437억원(12.51%)이나 줄어든 액수다. 전년대비 증가율 40.81%도 3분기의 67.15%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수치다. 더구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7%가 감소한 11조1400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의 120.99%에서 3분기 67.15%, 4분기 40.81%(추정), 올해 1분기 -5.07%(추정)으로 급속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아이티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이티경기가 올해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기업 총 영업이익의 25% 가까이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는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조88억원으로 사상최고 실적을 올렸으나 이후 2분기에 3조7330억원, 3분기 2조74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4분기 추정치는 2조4535억원, 올해 1분기 추정치는 2조4112억원으로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33.53%였던 전년동기 증감률은 4분기에 -6.58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며 올해 1분기에는 무려 39.8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모멘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이티기업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지난해 3분기에 전년대비 -35.44%의 영업이익을 보였던 엘지필립스엘시디는 4분기에는 전년 대비 89.99%가 감소하고 내년 1분기에는 91%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엘지전자는 전년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율은 3분기 91.98%에서 4분기 36.68%, 올해 1분기 10.47%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에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주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에 84.34%였던 증가율이 -3.53%로 급감할 것으로, 기아차는 123.44%였던 증가율이 -33%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효과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며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포스코는 4분기까지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728억원으로 지난 3분기(1조2439억원)보다 높았다. 올 1분기에는 1조38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분기이익 1조원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주들은 카드사태 후유증에 벗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우리금융, 외환은행 등은 4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은 전년대비 증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는 내수 침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을 보일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후판값 상승으로 한동안 전년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