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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8:04 수정 : 2005.01.03 18:04


지난해말 엘지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가 타결된 데 힘입어 은행주들이 2005년 증시를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국민은행 주가는 2.47% 오른 4만1500원으로 마감되며 4만원대에 안착했고, 신한지주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1.28% 뛴 2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금융과 하나은행도 각각 1.29%, 1.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엘지카드 사태 해결 호재 첫 거래일 강세
경기 회복되면 올해 탄탄한 오름세 탈듯

이에 따라 지난해 이익규모의 대폭 증가에도 엘지카드 추가 지원 여부 등의 악재에 발목이 잡혔던 은행주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엘지카드 부담 벗었다 =엘지그룹과 채권단은 지난달 31일 각각 5천억원씩을 분담해 엘지카드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채권단 부담액 5천억원 가운데 엘지투자증권 매각 부족액 2717억원은 9개 채권은행이 현금 출자하고 나머지 2283억원은 15개 채권금융기관이 지분율에 따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이번에 새로 출자전환하는 금액은 국민은행이 753억원, 우리금융이 547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추가 출자금액이 애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적은 데다, 잠재적 위험 요인을 해소하게 돼 은행주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엘지카드가 이번 출자전환과 감자를 계기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돼, 은행들의 추가 손실 부담이 없어졌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엘지카드는 연체율 하락,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세 둔화 등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월별로 흑자를 내고 있다. 이승주 우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엘지카드 문제 해결은 한국 신용카드 사태의 종결을 의미한다”며 “은행주들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은행들이 출자전환 금액의 상당부분을 이미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탓에, 기존 충당금이 이익으로 계상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재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은행의 출자전환 금액이 애초 예상보다 적고, 신한지주 등 일부 은행들은 충당금 비율이 높아 다시 이익으로 계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엘지카드가 완전 정상화될 경우 은행들이 지분 매각을 통해 손실규모를 웃도는 매각 이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이 엘지카드 지분 매각시 매각 손익분기점은 주당순자산가치의 1.9배 수준인데, 매각가격이 주당순자산가치의 최소 3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매각 차익까지 기대된다는 것이다.

올해 전망은? =증시 전문가들은 엘지카드를 비롯해 잠재적 위험요소들이 해소되고 있어 경기회복만 뒷받침된다면 은행주 주가가 탄탄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은행주가 이익이 좋았음에도 주가가 못오른 것은 리스크 요인들 때문”이라며 “엘지카드의 부담이 줄고 앞으로 하이닉스가 정상화되면서 은행권의 부담 요인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이 대출 위험도를 꾸준히 관리해온 탓에 경기에 대한 내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승주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여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익 개선이 나타나 경기방어력이 증명됐다”며 “상반기에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하반기에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면 그동안에 누적된 실적 개선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재 연구원도 “그동안 국내 은행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수익의 불안정성과 자기자본 대비 높은 레버리지, 취약한 자산건전성 등의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구용욱 팀장은 “경기가 다시 뒤로 후퇴하거나 정부가 은행 수익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을 경우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유망종목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의 부실 청산 노력이 올해 실적 개선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신한지주는 자회사 조흥은행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대출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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