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직접투자를 하기는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정보와 자금, 시간 등 모든 면에서 기관과 외국인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개미’들로서는 차라리 전문가들에게 운용을 맡기는 간접투자가 남는 장사일 수 있다. 간접투자를 결정했다면 자신의 투자성향을 잘 고려해서 펀드유형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운용사별, 펀드별 수익률을 잘 살펴보고 성과가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코스닥펀드:코스닥 시장을 낙관한다면… 최근 코스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펀드는 코스닥에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마다 코스닥 주식 편입비율이 15~100%까지 천차만별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코스닥펀드들은 대부분 지난 99년~2000년 ‘코스닥광풍’ 시절에 설정된 펀드들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6개월 이하 단기 수익률은 양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 아직 새로운 상품들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대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이 뜨면서 현재 유망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코스닥 펀드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영업쪽에서 올라오고 있어 현재 상품개발파트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코스닥 장세를 낙관한다면 가입할 만하지만 기존 펀드에 들어갈지 새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기다릴지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공모주펀드:공모주 시장 열기에 덩달아 인기 지난해 연말부터 코스닥 상승과 함께 공모가보다 시세가 높아지는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공모주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연초 주력상품으로 공모주 펀드를 선정하고 앞다투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공모주 펀드가 이름처럼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모주 펀드는 채권혼합형 펀드의 일종으로 채권에 주로(70% 이상) 투자하고 공모주에 펀드자산의 10%~30%를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주 배정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대체로 공모주 투자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목표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5% 내외다. 성장형(주식형) 펀드:주식에 집중하되 우량주 위주로 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주식에 60~7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형펀드, 성장형 펀드 등으로 부른다. 이 펀드들은 주식, 그 중에서도 거래소의 우량주 위주로 투자한다. 만약 올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면 채권형펀드보다 성장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일단 성장형 펀드를 선택했다면 포트폴리오 특성에 따라 배당주펀드를 할지 성장주펀드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배당주펀드는 지난해 다른 펀드들이 5% 안팎의 수익률에 머물 때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에 주로 투자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중소형주, 화학, 음식료, 전기가스업종 종목들에 많이 투자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아이티주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경기에 민감한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이재순 팀장은 “올해 어떤 업종, 종목이 뜰 것으로 보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름만 보고는 펀드의 성격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펀드평가회사들의 사이트에 들어가 각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인덱스펀드:대세상승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인덱스펀드는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다. 즉 코스피가 오르는 만큼 수익이 나고 내리는 만큼 손해를 본다. 만약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인덱스펀드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른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장점이고 운용사를 고르는 데 신경을 많이 쓸 필요도 없다. 대체로 수익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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