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시범서비스·IT 투자발표등 호재 잇따라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상승률 눈에 돋보여
단기급등 조정국면 ‘잠복’ 옥석 가려 투자를 코스닥시장이 460을 단숨에 돌파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열 경고가 잇따르는 테마주들의 열기도 좀처럼 식을 기미가 없다. 코스닥의 상승 동력이 당분간 꺼질 가능성은 적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에 언제든 돌입할 수 있는 만큼 옥석을 가려 펀더멘털(기초 여건)이 뒷받침된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좁히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테마주 얼마나 올랐나=정부의 벤처활성화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붙기 시작한 코스닥은 테마주 광풍 그 자체다.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시범서비스 실시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정부의 정보기술(IT)산업 집중투자 방안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해 주가가 최대 4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말 줄기세포와 위성디엠비에서 시작된 테마주 열풍은 와이브로, 무선인터넷, 전자태그(RFID) 등 후속 테마들로 이어지며 코스닥의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이 상승 엔진에 시동을 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테마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와이브로 테마의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관련주로 분류된 한텔이 181.23%, 단암전자통신이 179.84% 올랐고 씨앤에스(C&S)마이크로는 디엠비 테마까지 겹치면서 이 기간동안 무려 331.58%나 폭등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 2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디엠비 테마에서는 서화정보통신이 327.01% 치솟았고 에이스테크(125.87%), 기산텔레콤(105.11%) 등이 갑절 넘게 올랐다. 대형주인 기륭전자(48.2%)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다. 무선인터넷 테마에선 신지소프트가 181.08%, 옴니텔이 170.12%, 지어소프트가 113.47%로 테마를 주도했다. 전자태그 테마 중에서는 퓨쳐인포넷이 243.71%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고 쌍용정보통신(112.29%), 누리텔레콤(105.65%), 위즈정보기술(83.06%)도 많이 올랐다. 코스닥 테마주에 불을 당긴 줄기세포 테마는 이 기간에는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해 산성피앤씨가 65%, 마크로젠이 3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토의정서 발효 등을 배경으로 유니슨(74.8%), 서희건설(39.3%) 등 환경 관련주도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 고수익 고위험 감안해야=테마주에 거품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테마주 주가가 앞으로의 성장성을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테마주 중심의 코스닥 상승세는 좀더 이어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의 속성상 당장의 기업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기대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고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코스닥 기업들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겨냥해 테마주에 편승하려는 시도가 엿보여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디엠비 테마가 뜨자 너도나도 디엠비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공시가 봇물을 이뤘다. 이달에만 디엠비 관련 공정공시가 26건이나 쏟아졌고, 상당수 기업은 공시 후 주가가 상한가를 쳐 톡톡히 재미를 봤다. 특히 테마주 가운데는 적자기업은 물론 관리 종목도 끼여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참여한 디엠비 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 디엠비 테마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며 “회사 내용도 모르고 주식을 샀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심리가 꺾일 경우 파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학균 연구원은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상당수 종목은 아주 짧은 매도 신호에 대응하지 못하면 참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민 연구원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손절매 원칙이 흔들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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