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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11 19:23 수정 : 2016.01.11 21:25

한 중국인 투자자가 11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 시황판 앞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3% 폭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주 말에 발표된 물가 지표가 디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뉴스

상하이지수 5.33% 떨어져
코스피 1894로 주저앉아
외국인 4천억어치 순매도
원-달러 환율 11.7원 급등

지난주 두차례 서킷브레이커(주식 거래 중단 조처) 발동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중국 증시가 좀체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기초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짙어지고, 한국 등 다른 나라 금융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주초부터 재연되고 있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33% 떨어진 3016.70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 지수들은 오전에 2%가량 낙폭을 보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히 추락했다.

이번 폭락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지난주 증시를 마비시킨 악재들이 되살아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에는 12월 생산자물가가 5.9% 떨어지면서 46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는 발표가 나와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달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2천명으로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 강세 전망이 강화됐다.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주식 매도 행렬을 불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리커창 총리가 최근 산시(산서)성을 방문해 “내수 확대를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주에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7일 연속 올리면서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 폭락세가 거듭됐다. 중국 정부가 주식 거래 중단이 오히려 투매 심리에 기름을 붓는다는 지적에 서킷브레이커 적용을 잠정 중단하고 위안화 평가절상,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등의 안정책을 내놓자 8일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11일에도 달러와의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에 고시하며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올렸다. 하지만 증시 폭락 재연은 위안화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원화 가치는 5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아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7원 오른 1209.8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일에 4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가 8일에는 1198.1원으로 내려온 바 있다. 올해 환율 상승 폭은 37.3원(3.2%)에 이른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원-엔 재정환율도 20원 가까이 급등해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31.75원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1.19% 내린 1894.84로 장을 마쳐 4개월 만에 1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417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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