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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1 16:45 수정 : 2016.07.21 21:31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었다.

원동력은 셋이다. 금리의 역할이 가장 큰데, 국내외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자 주가가 그에 맞게 재조정된 것이다. 일본에 이어 독일까지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금리도 하락을 계속하고 있는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39%까지 내려와 미국보다 0.15%포인트가 낮아졌다.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의 금리가 하락한 건, 브렉시트의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쓸 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기업실적이다. 2분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37조원을 기록할 걸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다음주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걸 고려하면 이익과 연관된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적과 관련해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 에스앤피(S&P)500지수에 속하는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4.7% 로 4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은 다행히 0.8% 늘어나겠지만 증가율이 워낙 낮아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기업 실적이 1년 넘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이 최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익에 대한 반영이 먼저 진행됐기 때문인데, 주가를 끌고 갈 여력이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 국내 기업실적이 괜찮아도 선진국이 좋지 않으면 이익의 영향력이 약해진다. 실적 호전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질 경우 이익 증가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들어 외국인이 하루 평균 2천억원대의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거래량이 많을 때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규모지만 요즘처럼 거래가 부진할 때는 얘기가 다르다.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 데에는 환율과 국제 자금 이동의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에 바짝 다가섰다.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원화 강세로 주식과 환율 모두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도 신흥국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 나왔었다. 규모가 7천억달러를 넘는 걸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분이 신흥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렇게 들어온 외국인 매수가 삼성전자에 집중돼 외국인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지금은 낮아진 금리와 자금 이동이 주가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시험하고 있는 기간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높은 주가가 부담이 된다. 주가가 2000 위로 올라가긴 했지만 안착한 건 아니다. 안착을 확신하기에는 수급에 너무 좌우되고 있는데 당분간 주가가 2000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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