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6 14:07
수정 : 2016.10.16 14:07
현대차·SK 등 3분기 실적 전망 잇단 하향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됐던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충격으로 되레 뒷걸음 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6일 집계한 222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는 34조9092억원으로, 한 달 전(38조1664억원)보다 3조2천572억원(8.5%) 줄어들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37조3638억원)에 6.6% 못미치는 수치다.
갤럭시노트7 사태의 영향을 반영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2조6000억원가량 감소한 데다 앞서 엘지(LG)전자도 영업이익이 2분기(5846억원)에 견줘 절반 넘게 급감한 2832억원의 잠정 실적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222개 주요 상장사 중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기업이 138곳에 이른다. 현대차(1조4795억원→1조3145억원), 에스케이(SK, 1조3028억원→1조2024억원), 에스케이이노베이션(6010억원→5036억원) 등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안팎 하향 조정됐다. 정보기술, 경기소비재, 에너지, 의료 업종 등에서 하향조정이 두드러졌다. 실적 전망이 상향된 기업은 에스케이하이닉스(5671억원→6703억원) 등 72곳에 그쳤다. 나머지 12곳은 변동이 없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부품업체 등 중소업체들의 실적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해왔던 업체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내달 중순까지 발표되는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현재의 추정치보다 더 낮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조선업이나 2013년의 건설업 부문에서 나타났듯이 대형주의 실적 충격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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