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25 17:06
수정 : 2017.01.25 21:59
외국인 집중매수로 197만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호황 지속 전망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2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800억원 가까운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3.25%(6만2000원) 오른 197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77조138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1338조4220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7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총을 합하면 코스피 시총의 23.13%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정보기술주로 확산돼 이날 전기·전자 업종은 2.5%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0.06%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의 파죽지세는 ‘반도체의 힘’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라는 2개의 축이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4조9500억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54%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협력사 122곳에 215억5000만원 규모의 하반기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번 성과급은 2010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대 규모로, 각 협력사들은 전액을 노동자에게 지급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41조원대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3차원(3D)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핵심 부품사업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갖춰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 실적 개선과 고부가가치 비메모리 비중 확대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0% 가까이 급증한 2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 등 중화권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는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은 2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8의 흥행 여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분기당 10조원 영업이익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도 주가를 받치고 있다. 일부에선 지나친 낙관을 경계한다. 티에스엠시(TSMC) 등 대만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 수요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출시 지연과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6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광덕 이완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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