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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24 20:13 수정 : 2015.03.24 21:12

서울 북창동의 공유 사무실 ‘스페이스 노아’에서 젊은이들이 컴퓨터 자료를 보면서 벤처 투자자로부터 창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조언을 듣고 있다. 스페이스 노아 제공

저렴한 이용료로 공간 나눠쓰고
아이디어 교환하며 작업도 함께
뜻맞는 이용자끼리 창업하기도
서울 북창동 ‘스페이스 노아’ 등
성공사례 힘입어 전국으로 확산

하루 커피 한 잔 값으로 사무실과 와이파이, 사무용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사무실’(코워킹 스페이스)이 뜨고 있다. 공유 사무실은 단순히 공간을 나눠 쓰는 개념을 뛰어넘어, 생각을 공유하고 교류하며 함께 작업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들을 거쳐 창업해나가는 소기업이 생겨나면서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희망의 공간이 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서울 중구 북창동의 ‘스페이스 노아’다. 서로 다른 관심사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치과의사 박근우씨가 2012년 말 공간을 마련했다. 한 달에 10만원을 내면 사무 공간과 프린터·팩스기 등 사무용 기기를 함께 쓸 수 있다. 한태정 ‘스페이스 노아’ 전략기획팀장은 “하루 이용자를 포함해 매달 3천~5천명이 이용한다”며 “이용자까리 서로 의기투합해 창업을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유학파 청년들이 인력거 사업을 하며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아띠인력거’를 비롯해, 청년 중심의 문화기획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최게바라기획사’, 에너지 자립도시 사업을 기획하는 ‘에너지 히어로’ 등이 이곳에서 창업해나간 기업들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있는 ‘라운지위’는 창업을 준비하며 사무실을 구하던 이은호씨가 ‘혼자 쓰기보다 같이 쓰는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일하다 보면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 있고, 집중해서 일만 하고 싶을 때도 있다”며 “446㎡(135평) 규모의 사무실을 카페 형식의 휴식 공간과, 좀더 집중되는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몰입 공간, 개인지정석과 캐비넷이 배정되는 창조 공간 등 세 구역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이씨는 4천여명에 이르는 ‘라운지위’ 회원을 대상으로 창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소통할 ‘협업공간 네트워크’를 구상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는 ‘상상우리’는 직장에서 은퇴를 앞둔 중년 예비창업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공유 사무실 사업과 함께, 주로 시니어를 대상으로 창업 교육·컨설팅·멘토링 등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도 음료를 주문하면 와이파이와 복합기 등이 비치된 사무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먼저 문을 연 공유 사무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특정 분야의 예비창업자를 위한 공유 사무실도 생겨났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홍합밸리’는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사업에 관심있는 이들이 몰리는 곳이다. ‘홍합밸리’에서는 전문가 컨설팅, 공개강의, 제품 데모 시연 등 적극적인 창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공유 사무실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연구·기술개발 중심지인 대덕특구에도 공유 사무실이 올 하반기 문을 연다. 특구진흥재단 김시한 홍보팀장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제공할 공유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 대덕특구 홍보관 부지 리모델링을 상반기에 끝낼 방침”이라며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쓰리디 프린터 등 지원장비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에선 2010년 사무실 공유 사업을 시작한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2014년 12월 기준으로 5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공유 사무실 사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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