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0 20:06
수정 : 2015.05.10 22:36
공기업 33곳 올해 도입…87곳 검토
구직자들은 정보 잘 몰라 발동동
올해 공기업·공공기관 채용의 열쇳말이라 할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작 구직자들은 정보를 잘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
엔시에스는 구직자가 현장 경험보다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가 산업·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1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곳이 상반기 채용에 엔시에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0곳은 하반기 도입 계획을 확정했고 87곳은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한국철도공사 등이 상반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302개 전체 공기업·공공기관의 모든 채용 과정에 엔시에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종 취업 커뮤니티에는 엔시에스에 대한 정보를 묻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답답함만 토로하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크루트가 최근 자사 구직자 회원 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엔시에스가 현 채용구조의 문제점을 완화해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구직자는 24.6%밖에 안 됐다. 19.3%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56.0%는 ‘이전과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48.9%는 ‘한때의 유행일 뿐 결국 스펙 위주로 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 34.7%는 ‘기존 스펙 방식보다 더 어렵게 느껴져서’, 3.4%는 ‘그동안 스펙쌓기에 들인 공이 아까워서’라고 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현재 엔시에스 채용 도입 대상이 아닌 일반기업에서도 관련 상담이 늘고 있다”며 “산업인력공단의 엔시에스 누리집을 활용해 직무별로 예시문을 찾아보고 본인만의 해답을 만들어두는 식으로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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