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한국IBM 인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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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 이끌어 갈 창의성 필수 다양성 중시…여성 채용자가 절반
이런 인재 없나요? 한국아이비엠(IBM)이 원하는 인재상은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이끄는 리더’로 요약할 수 있다. 아이비엠이 1911년 설립 이래 사무용 저울에서 천공 계산기, 컴퓨터 첫 상용화와 전산 아웃소싱 사업 진출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시장을 ‘리드’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온 기업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장래 비즈니스 리더들을 길러낸다는 차원에서 신입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경력 위주의 비즈니스컨설팅 분야를 제외한 아이비엠의 신입 채용비율은 50% 가량이며, 신입 공채는 매년 하반기에 진행된다. 서류전형시 아이비엠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출신 대학이나 전공, 학점에 하한선을 정해놓고 자르는 일이 없다. 품이 들더라도 모든 접수 서류는 해당 부서 담당자들이 직접 읽는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소개서다. 지원자는 자신이 대학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자세히 밝히는 게 좋다. 필기고사는 미국 아이비엠 본사에서 만든 적성검사다. 수리력과 전산적성도를 물으며, 아이큐테스트와 비슷한 형태다. 문제가 영어로 나오는만큼 기본적인 영어 능력은 필수다. 면접은 개별, 집단, 영어, 그리고 필요시 임원 면접까지 포함해 3~4단계로 진행된다. 개별 면접에선 자기소개서에 나온 내용이 주요 질문 대상이 되며, ‘아이비엠이 어떤 회사인가?’같은 (상투적인) 질문보다 ‘살아오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가 언제인가?’, ‘당신이 상사라면 팀원당 1만원으로 어떤 즐거운 일을 만들 수 있겠는가?’ 같은 질문이 나올 확률이 높다. 집단 면접에선 토론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를 본다. 영어 면접은 의사소통 능력을 시험하는 정도로 간단히 진행된다.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아이비엠은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들의 채용에 적극적이다. 회사의 여성 채용 권장 하한선은 30%이지만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최종 합격자의 50%가 여성이었다. 장애인에게는 가점이 주어진다. 비이공계 출신 신입사원도 조직 혁신성 증가 차원에서 환영받는다. 합격한 아이비엠 신입사원은 기본 신입사원 교육과 현장트레이닝을 6개월씩 1년 동안 강도높은 훈련을 끝낸 뒤 실무에 투입된다. 여기서도 알수 있듯 중요한 건 ‘당신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당신이 무엇이 될수 있느냐?’다.이혜진/한국IBM 인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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