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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27 19:16 수정 : 2016.09.27 21:56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공동대표 손병옥 회장·한경희 대표

왼쪽부터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52) 대표, 푸르덴셜생명 손병옥(64) 회장
“공기업과 상장회사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출범한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의 설립을 주도한 푸르덴셜생명 손병옥(64) 회장과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52) 대표를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의 케이비즈(K-BIZ) 라운지에서 만났다.

세계여성이사협회에는 70여개 나라 1만여개 기업의 고위 관리직 여성 3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손 회장과 한 대표는 이 단체 한국지부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다.

“오이시디(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 지부가 없었어요.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몽골과 나이지리아에도 있고, 일본도 3년 전에 생겼는데…. 오이시디 국가 중 마지막으로 한국에 지부가 설립됐습니다.” 손 대표의 설명이다.

“2015년 기준으로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18.5%인 데 견줘 한국은 2.1%밖에 안 된다”, “등기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 임원도 많지 않은 한국 기업의 환경을 변화시켜보자는 취지에서 한국지부를 설립하게 됐다”고 한 대표도 거들었다.

2000년 회사를 창업해 성공시킨 한 대표는 여성들이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 도덕성으로 회사에서 큰 활약을 하는 것을 체험했기에 이번 한국지부 설립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세계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 ‘캐털리스트’가 2004년부터 연구해온 자료를 보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경영 성과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어요.”

체이스맨해튼은행·홍콩상하이은행 등을 거쳐 푸르덴셜생명 사장·회장에까지 오르며 30년 이상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해온 손 회장은 “한국 여성들의 업무 역량이 뛰어난데도 직장·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흔히 남성 경영자들이 여성을 고위직에 발탁하려고 해도 인물이 없다고 하는데, 여성들이 네트워크 활동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에요.”

한국지부는 능력 있는 여성들이 기업이나 공직 등 다양한 분야의 고위직으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성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직장여성들에게 고위직까지 오르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 대표는 “2003년 노르웨이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 2010년 프랑스, 2011년 이탈리아, 2012년 네덜란드가 잇따라 ‘여성 임원 할당제’를 도입한 뒤 해당국의 여성 임원 비율이 20~30%로 확대됐다”며 “한국도 여성 임원 할당제가 도입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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