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0 18:48
수정 : 2005.11.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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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와 실업률 증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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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물러 고용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늘어야 소득과 소비가 증가해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게 되는데, 현재 추세는 미흡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10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만4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인원은 올해 1분기에 14만명 수준이었으나 5월부터 8월까지 연속 4개월 동안 40만명대를 유지해 고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그러나 9월(23만9천명)에 이어 2개월 연속 20만명대 수준에 그침으로써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0월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영향이 크다. 건설업은 10월에 1만1천명이 감소했는데, 이는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공공부문의 건설기성이 감소한데다, 지난해 10월 취업자가 큰 폭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기 때문이다. 상용직이 2.9% 늘어난데 비해 일용직이 3.7%나 감소한 것도 건설업 부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의 경우 10월에 8만1천명이나 감소해 연초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업생산 개선이 아직 제조업 일자리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10월 실업자는 8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만1천명(7.5%) 늘었다. 실업률은 3.6%로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9%로 4%에 근접했다. 일자리를 원하지만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12만5천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천명이나 증가했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업률의 경우 여성과 중고령층의 구직활동이 늘고있어 앞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내수가 회복되면서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한 만큼 좋은 모습이 아니다”며 “도소매업의 경우 소비시장 구조 변화로 내수 회복이 고용 증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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