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11 19:24 수정 : 2005.01.11 19:24

“보수주의 승리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리처드 비거리(71)는 1960년대 말 다이렉트 메일을 활용해 풀뿌리 조직을 시작한 미국 보수주의의 대부 중 한사람이다. 그가 쓴 〈미국 우향우〉(아메리카 라이트 턴)는 보수주의 지침서로 불린다. 버지니아 머나서스에 사무실을 둔 그는 지난 40년 동안 20억통 이상의 보수 이념을 전파하는 편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1960년대 말 보수주의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소수였다. 이젠 우리가 주류다. 나는 지금을 ‘보수의 시대’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신의 주장대로라면, 진보주의 쇠퇴의 이유는 뭔가?

=복합적이다. 그중 하나는 진보주의가 ‘리버럴’에서 ‘프로그레시브’로, 너무 왼쪽으로 갔다는 점이다. 또하나는 열정이 부족했다. 나와 내 친구들은 지난 40년간 보수주의의 승리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에서 분노와 불만은 보았지만 그런 열정을 보진 못했다.

-다이렉트 메일이 보수 진영의 중요한 무기로 떠오른 배경은?

=1960~70년대에 우리는 미디어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3개 공중파 텔레비전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은 모두 진보적 시각만 보도했다. 이건 그들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진공상태에 남겨뒀다. 우리는 다이렉트 메일을 통해 직접 가정에 침투했고, 이들을 조직하고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미국민만큼 편지를 좋아하고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국민은 없다. 우리는 그걸 정확히 보고 그대로 실천했다.

-앞으로 20~30년 동안 민주당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의하나?

=민주당 집권은 불가능하진 않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다. 우선 그들은 왜 선거에서 졌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노조와 환경운동단체, 동성애자그룹, 이들이 민주당 노선을 좌우한다. 미국 주류에서 너무 벗어나 있다. 진보주의가 1970년대 이후 너무 왼쪽으로 가서 침체한 것과 마찬가지다.


-보수 진영은 최근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두명의 두드러진 대통령을 배출했다. 레이건과 부시를 비교한다면 어떤가?

=두 사람 모두 보수주의 운동의 기반 위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복음주의자들에게 다가섰고,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대중에게 감추지 않고 얘기했다. 하나의 차이점은, 레이건은 보수주의 운동의 발전 초기에 대통령이 됐다. 그에 비하면 부시는 사회 전체가 훨씬 보수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됐고, 그만큼 강한 기반을 갖게 됐다. 그러나 부정적인 차이점을 들자면, 레이건은 정적들을 포용하는 거인이었다.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그를 좋아했다. 부시는 그렇지 못하다. 부시는 항상 친구나 강력한 지지자만을 기용한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