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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2 18:33 수정 : 2005.08.22 21:19

“부시, 반전목소리 들리나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 인근에 차려진 반전시위장에서 21일 2명의 시위자가 손을 잡고 이라크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십자가 주변을 걷고 있다. 크로퍼드/AP 연합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도 “철수전략 세워야”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이라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신디 쉬한의 1인시위를 계기로 반전운동이 확산되면서, 미국 정치권이 또다시 이라크전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이라크전 지지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진 상황에서 특히 부시 행정부의 공화당 분위기가 뚜렷하게 달라졌다.

정치권 찬반논쟁 확산

공화당도 “이라크 철군”=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척 헤이글 상원의원(네브라스카)은 21일 <에이비시방송>에 출연해 “미군이 이라크에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문제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철수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전 참전군인인 그는 이라크전이 베트남전에서와 거의 같은 상황에 빠져 있으며, 중동 전체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달 들어 이라크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34%(<뉴스위크>), 38%(<에이피통신>)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대 말 린든 존슨 행정부가 여론에 밀려 베트남 철군을 결정할 당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민주당에서도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지도부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좀더 강하게 반대하고 철군을 요구해야 한다는 비판론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엔비시방송>에 출연한 민주당의 러셀 파인골드 상원의원은 2006년 말까지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부시 대통령이 철군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으면 여론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3000억 달러 쓰고도 ‘물거품’

이라크전 ‘불가능한 임무’=<워싱턴포스트>는 21일 ‘이라크전은 불가능한 임무(미션 임파서블)’가 됐다는 칼럼을 실었다. 앤드루 바세비치 보스턴대 교수는 이 글에서 “미국은 3천억달러의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1850여명의 미군 등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키면서 이라크에 미국식 자유를 가르치겠다고 하지만, 미군 주둔은 오히려 폭력사태를 부추기고 이라크 정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작부터 잘못된 십자군 전쟁’을 끝내 이라크인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도록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엔엔>도 21일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는 엉터리 정보를 내세워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침공했던 자세한 내막을 폭로했다.

“10만명 2009년까지 더 주둔” 

그러나 피터 슈메이커 미 육군 참모총장은 철군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을 2009년까지 더 주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일 <에이피통신>과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미 육군은 이라크에 앞으로 4년간 현재 수준(13만8천여명)의 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초 대규모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최근 미군 지휘관들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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