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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8 19:48 수정 : 2005.08.29 08:22

“이라크서 미군 죽는데 쉬나…반전시위
지지율 최저 36%로 뚝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가시방석 같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기 때부터 개인목장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많은 시간을 지냈다. 올해도 5주간의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내고 있지만, 반전시위와 이라크 사태, 치솟는 휘발유값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판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휴가중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최근 공개된 4개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지지율은 36~45%였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의 여름 지지율로는 1974년 불명예 퇴임한 리처드 닉슨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다. 가장 최근인 27일 공개된 갤럽 조사에선 지지율이 2001년 취임 이래 최저인 40%까지 떨어졌다. 여기엔 혼미를 거듭하는 이라크 상황과, 특히 신디 시핸의 크로퍼드 목장 앞 반전시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쪽은 “부시 대통령의 휴가는 업무의 연장이다. 대통령은 수시로 국가안보 문제에 관한 브리핑을 받는다”고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업무 협의차 크로퍼드를 찾는다. 그러나 미군 전사자 어머니인 시핸의 목장 앞 반전시위와 부시 대통령의 휴가는 자연스레 대비가 됐다.

시핸과 그의 지지자들은 시위를 벌이면서 “이라크에서 미군이 계속 죽는데 대통령은 여기서 휴가를 보낼 수 있나”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농성자 중 한명인 몬티 메리클레스(55)는 <유에스에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부시가 (전쟁 상황에서도) 휴가를 끝까지 즐기는 건 모든 부문에서 나타나는 그의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이런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13일 취재기자들과 함께 목장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국민들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건강한 대통령을 원한다”며 장기 휴가를 옹호했다. 그러나 시핸에 대응하기 위해 그는 휴가중임에도 군부대 방문이나 이라크 전사자가족 면담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9월 2일 5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온다. 신디 시핸은 워싱턴까지 따라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여름 내내 “이라크에서 후퇴 없다”는 걸 강조하느라 급급한 동안, 집권 2기 최대과제로 내세운 사회보장 개혁은 어디론가 실종돼 버렸다고 현지언론들은 평했다. 재선 첫 여름휴가가 자칫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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