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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3 19:12 수정 : 2019.12.24 02:32

지난 9월25일, 유엔 총회 당시 만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월25일 두 정상 간의 통화가 이뤄진 직후,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국방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동결하라는 지시 내용을 전달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민주당 “‘대가성 거래’ 입증 폭발력 있는 증거”
탄핵 증언대에 백악관 관계자 세우겠다 공세
트럼프 “48시간 만에 1천만달러 후원금” 공개
갈라진 탄핵 민심을 지지층 결집 계기로 삼아

지난 9월25일, 유엔 총회 당시 만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월25일 두 정상 간의 통화가 이뤄진 직후,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국방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동결하라는 지시 내용을 전달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도화선이 된 7월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지고 90분 뒤,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국방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동결하라는 지시 내용을 전달했음을 보여주는 이메일이 새롭게 공개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가성 거래’(quid pro quo)를 했음을 보여주는 폭발력 있는 새 증거가 나왔다며, 곧 열리게 될 상원의 탄핵 심판 과정에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더피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 프로그램 담당 부국장은 지난 7월25일 오전 11시4분께 백악관 예산관리국 및 국방부 관리 일부에게 “내가 받은 지침과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계획’ 등을 포함한 정부의 대우크라이나 원조 재검토 계획에 따라, 국방부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향후 추가적인 이 (원조) 자금의 집행을 보류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시엔엔>(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더피 부국장은 이 메일에서 갑작스러운 원조 중단이 야기할 문제점 등을 우려한 듯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관련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고맙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메일이 발송된 것은 정확히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통화(오전 9시~9시33분)가 이뤄진 지 꼭 90분 만이었다. <시엔엔> 방송은 “국방부의 원조를 중단시키기 위한 첫번째 공식적 조처가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통화한 당일 이뤄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 지원을 대가로 내걸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당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증인 요청을 위해 (이보다) 무엇이 더 필요하냐”며 더피 부국장을 곧 개최될 상원의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따지겠다고 별렀다. 하지만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보류 결정이 이미 7월18일 관계부처 간 회의에서 발표된 일이라며 두 정상 간 통화와 이를 연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트럼프는 탄핵 논쟁을 오히려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탄핵당할 가능성이 적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다,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85%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는 결과(더 힐-해리스액스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어, 이 국면을 잘 활용하면 지난해 중간선거 때 투표하지 않은 880만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트럼프 재선 캠프는 하원의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48시간 만에 소액 기부금으로 1천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밝히는 등 ‘샤이 트럼프’(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들) 마음에 불을 지피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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