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9 21:12
수정 : 2018.04.29 22:11
러시아 외무차관 “우린 전쟁 당사국 아니다”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평화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고리 모르굴로프(사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각)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 채택된 ‘판문점 선언’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관련 조항에서 러시아가 빠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남북한 사이에 체결될 평화협정의 참여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소련은 한국전쟁에도 정전협정 체결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평화협정 참여자가 될 근거나 동기가 없다. 이는 직접 참전국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북 정상은 지난 27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체를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핵 협상 등 향후 진행될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엔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과거의 충돌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정열적이고 인내심 있는 작업, 즉 당사국 모두의 이익을 고려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전체의 견고한 평화·안보 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에서 우리의 역할을 본다. 이 목표의 달성 수단은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 틀이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2003년 8월 시작된 6자회담 참가국은 남북과 주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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