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02 14:16
수정 : 2018.05.02 19:44
인도 대법원 1일 타지마할 오염 방치하는 정부 맹비난
2~3년 전부터 대리석 표면에 낀 오염으로 정부 골머리
“비용 생각 말고 타지마할을 꼭 지켜라!”
인도 대법원이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의 외벽 오염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맹비난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인도 대법원이 1일 “타지마할이 처음엔 노랗게 변하더니 이제는 녹색 혹은 검은색으로 보인다. 정부에 대처할 만한 전문가가 없거나, 있더라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이 오염 문제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대법원은 이어 “정부가 이 문제에 속수무책인 듯하다. 외국 전문가라도 불러와 이 문제에 대처하라. 비용은 고려하지 마라. 우리는 이를 지켜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의견을 낸 두 대법관인 마단 로쿠르와 디팍 굽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에 일주일 내에 대법원의 지적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대법원은 지난 2월에도 타지마할 오염에 대한 정부의 임기응변적 대응을 비판했다. 대법원은 타지마할 오염에 대한 시민 청원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런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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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의 아름다운 대리석 외벽이 곤충의 배설물 등으로 오염된 모습. B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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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 수준의 걸작들 중 하나인 타지마할의 아름다운 대리석 외벽에 노란색·녹색·갈색 때가 끼는 원인으로 대기 오염, 주변에 지어지는 건축물, 곤충 배설물을 꼽았다. 타지마할이 자리한 옛 무굴제국의 수도 아그라는 인도에서도 오염이 심한 지역이다. <비비시>(BBC)는 타지마할 뒤편을 흐르는 오염된 야무나강에서 번식한 곤충이 몰려들어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1월부터 건물 외벽에 진흙을 바른 뒤 닦아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석탄 연료를 쓰는 주변 공장의 가동도 금지시켰다. 외신들은 타지마할 오염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타지마할은 17세기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를 위해 만든 무덤이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연간 600여만명이 방문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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