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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5 18:50 수정 : 2005.02.15 18:50

베이징 외교 소식통 밝혀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22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베이징 외교가의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지난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6자 회담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힌 뒤 이뤄지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왕 부장은 애초에 북한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2월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15~19일 방북해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과 만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친서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후 주석의 방북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과 일정 조정 △4차 6자 회담의 조속한 개최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나, 왕 부장은 방북 일정을 예정보다 1주일 늦춰 22일께 평양에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쪽은 17일 방중할 한국 외교통상부의 고위관리와 북한 핵문제에 관한 조율을 거친 뒤 왕 부장으로 하여금 이 조율된 방침을 가지고 북한을 방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곧 베이징에 사람을 보내 한·미·일 사이의 북핵 문제 관련 논의사항을 중국 쪽에 전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국가 주요 지도자들의 올해 국외 순방일정을 모두 확정한 중국은 이번 왕 부장의 방북을 통해 마지막 남은 후 주석의 북한 공식방문 일정을 조정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후 주석의 방북은 ‘6자 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매듭’ 또는 ‘획기적인 진전’을 전제로 추진한 것(<한겨레> 1월4일치 보도)이어서, 사태의 극적인 진전이 없는 한 후 주석의 조기 방북은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북한의 이번 선언이 사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사견임을 전제로 북한의 이번 주장이 “핵무기를 등 뒤에 두고 행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왕 중련부 부장은 지난해 1월에도 2차 6자 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북-중 국경지대인 랴오닝성 단둥까지 가 그를 영접한 바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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