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중국공안 전인대 취재기자 폭행 |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열리는 첫날인 3일 중국 서민들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협에 집단 탄원하는 과정을 취재하던 외국기자가 중국 공안에 집단 구타당했다고 홍콩 〈명보〉가 4일 보도했다.
미국 국적의 〈아에프페통신〉 사진기자인 마이클 레이널즈는 이날 중국 국무원 산하 민원 접수창구인 중국신방부(민원처리부) 앞에서 공안들이 집단탄원하려는 서민들을 밀어내는 것을 보고 사진기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공안들에 포위당해 사진기를 빼앗기고 집단구타를 당했다. 레이널즈는 맞지 않으려고 땅바닥에 앉았으나 정·사복 공안들은 그를 발로 차 일으킨 뒤 등과 허리를 차고 때리며 조사실로 끌고가 35분간 조사한 뒤 풀어줬다. 공안들은 그를 구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베이징 공안국도 논평을 거절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이 사실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인대와 정협이 열리는 3월 초 베이징에는 토지를 몰수당한 농민 등 전인대에 집단탄원서를 내려는 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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