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5 18:11
수정 : 2005.03.15 18:11
“5월에 각계대표 1000명과 서울행”
위충 칭다오 부시장은 중국에서 가장 바쁜 공무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국 개방도시들 가운데 선두주자인 칭다오가 “계속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바쁘게 뛰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14일 독일 출장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직행한 건 오는 5월16~21일 한국 서울 르네상스 호텔 등지에서 이레 일정으로 열리는 제1회 ‘중국칭다오주간’ 행사의 홍보를 위해서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리는 이번 칭다오주간 행사는 한국과의 관계가 남다른 칭다오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칭다오 기업인들에게 “한국 투자의 적합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위 부시장은 “경제발전에 따라 중국인도 해외관광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금까지 칭다오가 한국의 투자를 많이 유치한 만큼 칭다오 각계 인사들에게 한국을 적극 알려 한국 관광도 많이 하고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해 칭다오와 한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려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1989년부터 한국과 경제무역 관계를 맺어온 칭다오에는 2004년 말 현재 한국기업 6831개가 등록돼 있으며 이들의 총 투자액은 125억달러로 집계됐다. 상주하는 한국인은 5만명, 한국기업 취업기회를 찾아온 중국 조선족 동포도 20만여명에 이른다.
이번 행사의 단장인 그는 하이얼, 칭다오 맥주 등 칭다오 소재 기업체의 대표단 500명을 포함해 해양대학, 칭다오대학, 문화·체육·예술단 등 각계 대표 10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위 부시장은 “한국에 가면 서울을 ‘한청’이라 부르는 대신 최근 서울시가 만든 ‘서우얼’이란 새 낱말로 서울을 부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인 30여명과 친분을 쌓아온 그가 보기에 한국인은 “일 욕심이 많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는 칭다오에서 성업 중인 한국식 짜장면은 물론 홍어회까지 즐길 줄 아는 ‘한국통’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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