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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7 23:39 수정 : 2005.04.17 23:39

중국내 주말ㆍ휴일 반일시위가 3주째 계속되면서 중-일간 외교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양국간 외교적 마찰은 다음 주로 예정된 중일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마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기도와 왜곡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등으로 촉발된 갈등은 17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해결의 희망을걸었지만 상호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고 말았다.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폭력시위로 인해 빚어진 피해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요구했고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이를 일축했다.

리자오싱 부장은 오히려 일본이 역사문제와 대만문제 등으로 중국인들의 감정을상하게 했다면서 일본측의 각성을 촉구, 당분간 양국간 갈등이 상호 이해와 양보의방식으로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시위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 양상도 중국 내 일본 공관 및 일본음식점 등에 대한 공격, 일본 기업 중국인 종업원 집단파업 등으로 과격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중국 공관을 공격하거나 협박편지를 보내고 공관 앞에서 분신하는등 폭력적인 대결 구도가 빚어지고 있다.

양국의 정부 관리들도 이런 사태의 책임을 서로 상대국에 돌리며 강경한 입장을굽히지 않아 상황은 점점 더 꼬이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일시위가 재연된 16일 일본에 대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지난12일 발언을 보도했다.

탕자쉬안 위원은 당시 야마노우치 도요히코(山內豊彦) 일본 교도통신 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반일시위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하고이는 중ㆍ일 관계가 심각하고 복잡한 기로에 섰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정부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반일시위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은 중국의 반일시위를 '통제된 폭도'로까지 규정했다.

나카가와 장관은 17일 민방 보도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기업에 대한 폭도의습격은 법치국가라면 마땅히 저지돼야 하는데 과연 법치국가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것을 양국 정부 모두 원치 않고 있는만큼 갈등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시위사태의 책임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도 오는 22∼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양국 정상회담 실현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가 뒤를 받치는 듯한 양국간 공방이 어떤 형태의 해결방식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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