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시아·아프리카 협력회의때 성사 ‘여운’ 정상회담으로 ‘관계봉합’ 할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대규모 반일시위로 급속히 나빠진 중-일 관계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졌다. 지난 17일 저녁 3시간에 걸쳐 베이징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설전을 벌였던 두 나라는 18일에도 공방전을 이어갔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지금의 중-일 관계에 대해 “1972년 수교 이래 가장 심각한 곤란에 직면해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경색된 관계를 풀기 위한 다각적인 접촉도 계속하고 있다. 우 부부장은 반일시위와 관련해 “원인은 역사 문제에 있는 만큼 일본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이날 거듭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전 외교부장)과 만나, 다시 한번 반일시위로 인한 일본 대사관 및 기업 공격 행위 등에 대한 사죄와 손해 배상,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도쿄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더라도) 기본적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해 사과 및 배상을 재차 요구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한달 전부터 예고된 마치무라 외상의 이번 중국 방문은 경색된 중-일 관계를 누그러뜨리는 게 목적이었으나, 애초 의도와는 달리 3주에 걸친 중국 내 반일시위로 인한 일본 공관과 상점의 기물 파손에 대해 사과와 배상 요구라는 ‘껄끄러운 화제’를 다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주목되는 것은 마치무라 외상이 “일본은 근대 역사상 중국을 침략해 중국 인민에게 큰 상처와 손해를 조성한 데 대해 아프게 생각하며 재차 심각한 반성과 사과를 표한다”고 발언했다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발언은 과거 침략에 대해 재차 사과하는 것으로,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를 피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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