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중 노동자 일본기업서 6일째 파업 |
광둥성 선전서 2만여명
지난 3주 동안 주말마다 반일시위가 벌어졌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이번에는 일본 자본에 대항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6일 동안 지속돼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는 선전시 바오안구 푸융진 탕웨이촌에 있는 일본 유니덴전자 중국공장에서 이 회사 노동자 2만여명이 1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고 22일 보도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전화, 휴대전화 부품 생산업체인 이 기업에서는 지난해 2월과 12월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 노동조합 설립 허가 등을 요구하는 파업이 이미 두 차례 벌어진 바 있다. 회사쪽은 당시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회사쪽이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실질임금을 삭감하려 하고 지난해 파업 주동자들을 해고하자 17일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현재 선전시 당국은 수백명의 경찰을 공장 주변에 배치해 파업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홍콩 영문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당국이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최근 중국 외자기업 내의 노조운동이 과거 폴란드처럼 ‘자유노조’ 설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의 각 직장엔 ‘공회’라 불리는 노조가 조직돼 있지만 노동자들은 ‘공회’가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정부 기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외자 기업에서 ‘자유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견제해왔다.
한편 중국 쓰촨성 다저우시에서는 철강 노동자 1000여명이 18일부터 공장 경영자 부패척결을 요구하며 시정부 청사 앞길을 막고 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핑궈르바오>(평과일보)가 22일 보도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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