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대륙 밟은 대만 국민당 주석 1949년 국공내전 이후 56년 만에 국민당 주석으로선 처음으로 7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본토를 방문한 롄잔(앞줄 가운데) 대만 국민당 주석이 26일 오후 홍콩을 거쳐 난징공항에 도착해 도착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롄 주석은 난징에서 쑨원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방문일정을 시작해 다음달 3일까지 베이징, 시안, 상하이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베이징에서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함께 베이징대학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난징/AP 연합 56년만에 대륙행…29일 ‘국-공 정상회담’ 대만 최대 야당인 국민당의 최고 지도자가 56년 만에 다시 중국 대륙 땅을 밟았다. 롄잔 국민당 주석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장빙쿤 부주석 등 당 간부 70여명과 함께 26일 오후 중국 난징에 도착해 7박8일 일정의 중국 방문에 들어갔다. 롄 주석은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 역사적인 ‘국-공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그는 27일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이 함께 ‘국부’로 추앙하는 쑨원의 묘인 난징 중산릉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방문기간에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도 회담하고, 고향인 시안을 방문한 뒤 다음달 3일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 등은 롄 주석을 ‘중국 국민당 주석’으로 표현하며, 60년 만에 이뤄진 ‘제3차 국-공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그가 출국하기에 앞서 대만의 장카이 국제공항에는 방중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이뤘다. 반대 시위자들은 달걀 등을 집어던지며 “배신자”라고 외쳐댔다.
롄 주석은 출발하기 전 “(중국을 떠난 뒤) 60년은 긴 시간이며, 우리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양안의 동포와 친구들은 함께 이익을 얻고 공존하기 위한 상생의 길로 나가기 위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롄 주석이 후 주석과 회동한 뒤 △대만 독립 반대 △양안 평화공존 등을 내용으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끊임없이 긴장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대륙과 대만의 관계를 전환시키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5일에는 국민당과 연합한 친민당의 쑹추위 주석도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롄잔의 출발 직후 대만 내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양안간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그의 방문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야당 주석들의 중국행에 강하게 반대해온 천수이볜 대만 총통도 이번 방문이 양안관계의 허실을 측정할 수 있는 돌멩이라는 뜻의 ‘투석문로’라는 성어를 인용해 축복했으며, 25일 롄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박민희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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