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상하이 부동산 가격 8년만에 내림세로 |
양도소득세 등 정책효과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을 상징하며 치솟기만 하던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이 8년 만에 처음 떨어지기 시작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26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주 상하이 부동산 평균 가격이 전주보다 14.7% 떨어진 1㎡당 7656위안이었으며, 주택가격으로만 보면 17.7% 내렸다고 보도했다. 거래량은 전주보다 20%(6만㎡) 줄었다.
이런 가격 급락은 중국 정부가 최근 상하이의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1년 안에 처분한 부동산에 양도소득세 5.5% 매기고 주택 관련 대출 이자를 올리거나 신규 모기지 대출을 억제하는 등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한 결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주로 상하이를 겨냥해 ‘부동산 가격의 지나친 급등’을 중점 해결과제로 강조했다. 1997년 상하이의 평균 부동산 가격은 1㎡당 2891위안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385위안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상하이시 고위 관리들은 “부동산 가격 급락은 상하이의 재정이나 외국인 투자에 악영향을 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발해 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베이징 등 6개 도시에도 부동산 세금 부과제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은 6개 도시를 부동산 보유세와 거래세 부과 도시로 선정했으며 앞으로 이 제도를 전국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세금 부과 내용과 나머지 5개 도시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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