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민은행 “준비된 발표 없다” 중국이 노동절 연휴 기간에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절상할 것이란 소문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기습 절상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절상 요구가 드세고 중국쪽 태도도 유연해지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노동절 연휴 전 마지막 개장일인 지난 29일 위안화 선물 거래에서, 위안화 환율이 20여분 남짓 공식 거래폭(달러당 8.2760~8.2800위안)을 벗어난 8.2700위안에 움직이는 ‘이상 거래’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즉시 “기술적인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이 환율제 변경에 대비해 예행 연습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같은 날 관영 〈중국증권보〉가 고정환율제도를 개혁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관측을 증폭시켰다. 인민은행 이에 대해 “(연휴 기간에) 위안화 절상에 대해 어떤 발표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위안화 절상 임박설이 퍼지면서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 하락(통화가치 상승)한 104.75엔으로 마감했고,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의 통화가치도 모두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1년에 3차례인 장기 연휴 때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는 수년째 거론돼왔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행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고, ‘환율 개혁’을 옹호하는 중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주요 서방 언론들의 부추김도 한몫 거들고 있다. 제이피모건의 경제분석가 프랭크 공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노동절 연휴 때 위안화 절상을 발표해도 놀라은 일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현재 0.3%인 위안화 변동폭을 5%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중국 |
위안화 절상 임박했나? |
‘기습절상설’ 국제금융계 촉각
중 인민은행 “준비된 발표 없다” 중국이 노동절 연휴 기간에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절상할 것이란 소문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기습 절상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절상 요구가 드세고 중국쪽 태도도 유연해지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노동절 연휴 전 마지막 개장일인 지난 29일 위안화 선물 거래에서, 위안화 환율이 20여분 남짓 공식 거래폭(달러당 8.2760~8.2800위안)을 벗어난 8.2700위안에 움직이는 ‘이상 거래’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즉시 “기술적인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이 환율제 변경에 대비해 예행 연습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같은 날 관영 〈중국증권보〉가 고정환율제도를 개혁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관측을 증폭시켰다. 인민은행 이에 대해 “(연휴 기간에) 위안화 절상에 대해 어떤 발표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위안화 절상 임박설이 퍼지면서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 하락(통화가치 상승)한 104.75엔으로 마감했고,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의 통화가치도 모두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1년에 3차례인 장기 연휴 때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는 수년째 거론돼왔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행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고, ‘환율 개혁’을 옹호하는 중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주요 서방 언론들의 부추김도 한몫 거들고 있다. 제이피모건의 경제분석가 프랭크 공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노동절 연휴 때 위안화 절상을 발표해도 놀라은 일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현재 0.3%인 위안화 변동폭을 5%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중 인민은행 “준비된 발표 없다” 중국이 노동절 연휴 기간에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절상할 것이란 소문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기습 절상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절상 요구가 드세고 중국쪽 태도도 유연해지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노동절 연휴 전 마지막 개장일인 지난 29일 위안화 선물 거래에서, 위안화 환율이 20여분 남짓 공식 거래폭(달러당 8.2760~8.2800위안)을 벗어난 8.2700위안에 움직이는 ‘이상 거래’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즉시 “기술적인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이 환율제 변경에 대비해 예행 연습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같은 날 관영 〈중국증권보〉가 고정환율제도를 개혁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관측을 증폭시켰다. 인민은행 이에 대해 “(연휴 기간에) 위안화 절상에 대해 어떤 발표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위안화 절상 임박설이 퍼지면서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 하락(통화가치 상승)한 104.75엔으로 마감했고,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의 통화가치도 모두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1년에 3차례인 장기 연휴 때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는 수년째 거론돼왔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행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고, ‘환율 개혁’을 옹호하는 중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주요 서방 언론들의 부추김도 한몫 거들고 있다. 제이피모건의 경제분석가 프랭크 공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노동절 연휴 때 위안화 절상을 발표해도 놀라은 일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현재 0.3%인 위안화 변동폭을 5%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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