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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8:32 수정 : 2005.01.03 18:32

94중학 “한류에 영향 받아”
지난해부터 제2 외국어 채택

지난 30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화자디 베이징 제94중학(중고등학교에 해당) 강당에서는 ‘한국어 공개수업’이 열렸다. 2004년 9월 새학기부터 이 학교가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등 지역의 경우 한국어(조선어)를 배우는 중고등학교가 적지 않았지만 베이징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건 94중이 처음이다.

이날 강당을 메운 160명의 중1 학생들은 40여명의 학부모와 취재진들 앞에서 “94중학 어디 있어요?” “이것 얼마예요?” “한국 중국 다 좋아요” 등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간단한 한국어를 따라 읽으며 지난 석달 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수업에는 이 학교 국제부의 한국 학생들이 ‘안내’를 맡아 수업을 참관하러 온 한국 손님들에게 한국말로 안내를 해 한국 학교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이날 공개수업에는 한국 유학생 사물놀이패 ‘천명’의 흥겨운 공연과 떡국 맛보기 등의 행사도 뒤따랐다. 이 학교 천한룽(50) 교장은 “학교가 위치한 화자디가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왕징과 가까운데다 요즘 학생들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며 “한국 문화가 예의범절을 강조해 한국어 수업이 언어 습득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품성 함양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천 교장은 “제1외국어인 영어 전공자는 많지만 한국어 전공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중·한 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볼 때 한국어 학습이 나중에 진로 선택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학교의 한국어 채택에 대해 “베이징시교위 간부들와 학부모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중등학교에서 국가지정 필수과목과 시지정 필수과목 이외에 제2외국어 등을 각급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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