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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2.28 21:00 수정 : 2011.12.28 22:3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북한 식당에 북한 주민들이 모여든 가운데, 추도객들을 안내하던 종업원이 식당 앞에 모여 있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단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중국의 대북관계 구상
국영 CCTV·신화통신 등 영결식 주요뉴스로 보도
베이징 북한 소식통들 “북에 식량·에너지 지원, 새 지도부와 협력 강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떠나던 날, 북한의 최대 맹방 중국의 태도는 각별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28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의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 화면을 중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각 2시)부터 동시통역을 통해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폭설이 쌓인 평양 시내를 돌며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고별하는 모습을 전했다. 이 방송은 김 위원장이 서구의 제재와 거듭된 자연재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려 애썼고, 한국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외관계 개선에도 힘썼다고 평가했다.

<중국신문사>는 평양에 눈이 내린 탓에 영결식이 4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환구시보> 평양 주재 특파원은 북한 <노동신문>으로부터 “28일 오전 10시40분까지 평양체육관에 집결하되 카메라 등의 촬영장비는 일체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평양의 중국 기업 관계자들도 행사가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점심을 일찍 먹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모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을 비롯해 시나, 소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도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이날 베이징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도 주중 북한대사관과 북한식당 등에 모여 <조선중앙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영결식을 지켜보며 애도했으며, 29일 오전 11시부터는 평양에서 개최되는 중앙추도행사에 맞춰 추도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김 위원장 영결식에 조문 사절을 파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장례식 뒤 특사를 파견해 북한 새 지도부와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 장더장 부총리를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28일 북한 주재 류훙차이 중국대사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소식통은 28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이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는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상황에서 중국이 대사 외에 별도의 조문단을 보냈을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은 장례 뒤 빠른 시일 안에 특사를 파견해 북한 새 지도부와 만나 식량 지원 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완충 전략’을 위해 북한의 안정이 절실한 중국이 북한 새 지도부에 식량과 에너지를 대규모로 지원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북-중 사이에 구체적인 규모나 지원 조건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 9인 전원이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한 데 이어 장례식 전날인 27일에는 중국 군부 수뇌부가 조문했다. 쉬차이허우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량광례 국방부장, 마샤오톈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등이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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