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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7 19:37 수정 : 2005.08.17 19:39

산둥등서 상륙·침투작전…미·일도 합훈 준비

중국과 러시아의 사상 첫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인 ‘평화사명-2005’가 18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열린다.

극단주의·테러·분리주의 등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이번 합동 군사훈련에는 두 나라에서 육·해·공군과 공수부대 등 모두 1만여 병력이 동원됐다. 러시아에서는 제76 공수여단, 태평양 함대의 상륙돌격부대 등 4대 정예부대 1800명과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Tu22M 백파이어 초음속 전략폭격기, 잠수함, 구축함 등 대규모 첨단 군사장비가 파견됐다.

이 훈련에는 특히 대만 등을 염두에 둔 대규모 상륙작전과 낙하산 침투작전 등이 포함돼 있어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두 나라 연합 군사훈련 지휘본부가 이미 지난 13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16일에는 산둥성에서 합동 고공침투 훈련을 벌이는 등 지난 사흘 동안 예행연습이 있었다고 홍콩 <봉황 위성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류구창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두 나라가 공동으로 새로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연합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떤 제3국을 겨냥한 것도 아니며, 어떤 제3국의 이익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제관계연구소의 세르게이 루시아닌도 “두 나라가 극동과 중앙아시아에서의 안보 우려를 공감하면서 긴밀한 안보협력 관계를 추구하게 됐으며, 앞으로 이런 훈련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패권을 노리는 첫 단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양쪽으로부터 이 훈련을 통보받았지만 참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어떤 행동도 그 지역(동북아시아 지역)의 현재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위대 고위 간부의 말을 따 “훈련의 중심이 될 공수부대와 상륙부대의 투입이 한-미 연합군의 북진을 억제하는 작전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대만해협 문제를 공통 작전목표로 삼고 있는 미·일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숨어 있다며 러시아가 백파이어와 같은 신형 무기를 중국에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번 훈련을 지켜본 뒤 이에 맞서는 합동 군사훈련을 태평양 지역에서 벌일 예정이며, 대만도 이미 지난 3일 중국의 해상 봉쇄를 저지하기 위한 해ㆍ공군 합동 훈련을 벌이는 등 중-러 합동 군사훈련을 계기로 동아시아의 군사적 대립구도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베이징/이상수, 워싱턴/박찬수, 도쿄/박중언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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