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18 14:57
수정 : 2017.08.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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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 지린성 훈춘의 북한산 해산물 전용 통관장 취안허 해관(세관)에서 북한산 해산물을 싣고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차량 수십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른 수입 금지 조처에 막혀 발이 묶였다.(오른쪽 아래) 차량에 실린 냉동 해산물이 녹고 있고(왼쪽), 중국 상인들이 해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오른쪽 위) 웨이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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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 제재’ 북한산 해산물 전면 중단
베이징 ‘북한산 조개’ 공급량 평소 6분의 1
훈춘 중국 상인들 “통관시켜달라” 시위
북한 경내 냉동창고·가공설비 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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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 지린성 훈춘의 북한산 해산물 전용 통관장 취안허 해관(세관)에서 북한산 해산물을 싣고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차량 수십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른 수입 금지 조처에 막혀 발이 묶였다.(오른쪽 아래) 차량에 실린 냉동 해산물이 녹고 있고(왼쪽), 중국 상인들이 해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오른쪽 위) 웨이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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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2371호) 이행을 위해 15일부터 북한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상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일고 있다. 베이징 등 내륙지역의 해산물 공급도 크게 줄었다.
해산물 도매상 펑야룽은 18일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인터뷰에서 평소 북한산 조개를 매일 1500㎏씩 베이징·허베이성 일대에 공급해왔으나 최근 국경 지역에서 공급량이 뚝 떨어졌다며, “오늘은 250㎏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산은 중국산보다 ㎏당 20위안(약 3400원)가량 비싸지만 2년 전부터 더 크고 더 신선하다는 인식 덕에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었다. 펑은 “그곳(북한)은 오염되지 않아서 해산물을 씻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도 “지금은 중국산 조개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은 중국에 1억9천만달러(약 2169억원)어치의 해산물을 수출했다.
북한 동해의 수산물이 중국 땅으로 들어오는 창구였던 지린성 훈춘의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상인들은 지난 16일 훈춘의 북한산 해산물 전용 통관장인 취안허 해관(세관)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당국이 15일부터 해산물 통관을 전면 불허하면서 북한산 해산물을 실은 화물차량들이 두만강 다리 위에서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조선(북한) 제재의 전제는 중국 공민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피와 땀과 돈이 모두 중국의 다리 위에 있다. 중국 해관은 보내달라!”고 적은 펼침막을 내걸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신에 기반한 매체 <대력시각>이 전하는 당시 상황은 이렇다. 14일 오후 4시께, 상인들이 이튿날부터 수입이 금지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운반을 시작했으나, 오후 5시 반에 북한 쪽 세관 직원들이 퇴근했다. 북한 쪽은 15일에 정상 근무를 시작해 차량을 통과시켰지만, 중국 쪽은 이날부터 수입을 중단시켰다.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 수십대에 실린 냉동 해산물들이 여름 뙤약볕에 녹기 시작했고, 16일부터는 취안허 해관 일대에 썩은 해산물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훈춘 상인들은 발이 묶인 화물 통관도 걱정이지만, 북한 내에 지어놓은 냉동창고와 가공시설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른다. 한 상인은 “오징어만 해도 몇만톤은 될 텐데, 이게 모두 훈춘의 중국 상인들이 이미 돈을 지불하고 북한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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