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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06 14:26 수정 : 2017.11.06 14:26

“북핵·무역균형이 가장 중요한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일정이 일본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다루면서도 미국의 '중국 견제 의도'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중국 관영매체들이나 주요매체들은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소식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상업지 성격인 <환구시보>는 예외적으로 이날 관련 소식을 1면과 사설로 중요하게 다뤘다. 그러나 1면 기사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외신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중국 견제' 목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은 거의 소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은 첫 방문지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방문지"라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지적하고 있지만, 잘못은 전임자에게 돌리고, 본인은 중국 지도자에게 경탄을 표시한다"는 등 중국에 유리한 대목 위주로 전달했다.

기사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환구시보> 자체 인터뷰에선 이 매체의 의도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기엔 패권과 지도적 지위에 관한 것이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무역과 안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의 이같은 태도는 갓 출범한 시진핑 2기 지도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비칠 수 있는 미-중의 직접적인 대결 구도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이 신문 사설도 "트럼프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북핵과 무역 균형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오바마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제목의 이 사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직접 거론한 '인도-태평양' 개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래 아태 지역에서 동맹 체계를 강화하고 최근엔 '인도-태평양' 개념을 강조하는데, 이런 것들도 오바마의 옛길을 가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는 보다 많은 자원을 국내 재건에 집중해야 하므로 더 우호적으로 협력하는 아시아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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