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30 22:54
수정 : 2017.11.30 23:04
“대화 복귀 모멘텀 기회 소모시켰다”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뒤 국제사회가 추가 대북 제재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을 비난하고 나섰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30일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평양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서, 평양을 대화로 불러오도록 하려는 조율된 모멘텀을 만들 황금 같은 기회가 함부로 소모된 것은 골치 아픈 일이었다”며 “이것이 평양의 미사일 발사를 촉발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관련국들 사이에는 심각한 불신이 있고, 이는 워싱턴과 평양의 행위 탓에 반복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대화와 평화조약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인들은 평양이 압박을 받으면서도 이렇게 빨리 오늘의 수준에 올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웠다”며 “최근 몇년간 미국의 대조선(대북) 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도발적 행위가 한동안 중단된 것이 새로운 실험을 위한 준비 기간인 동시에 북-미가 각각 한발씩 물러설 가능성을 탐지하는 기간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아무것도 멈추지 않았다.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조선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으며, 새로운 독자 제재를 내놓는 등 대조선 압박을 낮춘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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