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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05 21:01 수정 : 2017.12.05 21:58

중국 공군이 최근 실전배치한 스텔스 전투기 J-20.

중, 한-미 대규모 공군훈련에 서해 공군훈련 공개
미 항모 3척 동해 훈련 때는 대함 훈련 사실 공개
중국 전문가 “한-미에 경고 메시지 보내는 것”

중국 공군이 최근 실전배치한 스텔스 전투기 J-20.
중국 공군이 최근 한반도 인근의 ‘새로운 구역’에서 공군 정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이 분명해 보인다.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5일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나와 중국 공군이 서해(황해) 및 동중국해에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공군 공식 계정이 발표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선 대변인은 “이는 군의 작전 능력을 높이고 국가의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찰기는 기존에 비행한 적 없는 항로를 따라 비행했고, 가본 적 없는 공역(空域)에서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이 훈련에 동참했으며, 지대공미사일 부대도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전자정찰기 이륙 사진과 함께 훈련 사실을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4일 한-미 공군이 시작한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사 전문가 리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의 발표 시점을 보면, 평양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도 “훈련 장소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영공을 아우르는 동중국해상 방공식별구역(ADIZ) 같은 민감한 곳에서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미, 미-일 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중국이 곧이어 인근 지역에서의 훈련 사실을 공개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자, 중국은 즉각 대규모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그 전주부터 함대와 전투기 등이 미사일과 함포로 적 함대를 격퇴시키는 훈련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항모 훈련을 겨냥한 의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9월에도 미-일 공군이 동중국해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하자, 이튿날 중국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대규모 해군 훈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러한 태도는 미국이 한국, 일본과 각각 손잡고 벌이는 훈련을 무력시위로 간주하면서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의 이번 연합훈련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서로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미, 미-일 훈련이 한반도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중국이 대응하는 성격의 훈련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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