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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14 20:00 수정 : 2017.12.14 21:48

중국 사설경비업체 ㅇ그룹 누리집.

한겨레 취재에 “증거 조사중, 구체적인 상황 봐야”
직원 6천명 규모 사설 개인경호·해상경호·순찰 업체

중국 사설경비업체 ㅇ그룹 누리집.
중국 베이징에서 문재인 대통령 참석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이 중국 쪽 경호 인원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들이 소속된 경비업체는 책임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사설경비업체인 ㅇ그룹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책임에 대해, “증거를 봐야 한다. 지금은 확정할 수 없다”며 “지금 알아보는 중이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 매체들이 이미 사진과 동영상을 보도하고 있는데도 상황을 부인하는 것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우리 조사가 진행중이고, 구체적인 상황은 감시카메라 영상과 현장을 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이 업체는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경비 계약을 맺었지만, 조사 결과가 코트라 쪽에 전달될지는 모호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사건 조사가 끝나면 공안국에 알리게 될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공안국에 보고하게 돼있다”고만 말했을뿐, 계약 상대가 누구였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코트라 쪽은 1천명 이상 행사는 중국 공안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행사장인 중국국가회의센터가 지정한 ㅇ업체와 계약해 신고를 했으며, 현장 지휘와 관리 감독은 중국 공안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누리집 자료를 보면, ㅇ그룹은 2011년 창립돼 직원 수가 6000여명에 이르는 사설경비업체로, 주요 업무는 정부 주요인사나 연예인 등 개인 경호를 포함한 경비, 순찰, 안전검사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날 사건이 벌어진 국가회의센터 외에도 올림픽박물관, 차오양의원,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등 대형 전시장과 의료기구 보안이 주요 업무라는 게 업체 쪽의 설명이다. 또 중국 군사과학학회가 주최하는 안보포럼인 향산포럼이나 베이징 모터쇼, 아시안컵 축구대회 등의 대규모 행사의 경비업무도 맡았다. 누리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이 참석한 행사 관련 사진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중국의 사설 경비업체는 2010년 합법화 됐으며, ‘일대일로’ 등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외 진출이 늘어나고 중국 기업 및 개인의 활동이 늘면서 이들의 국외 사업도 성장하는 추세다. ㅇ그룹도 군 출신 인원을 고용해 해상 무장경호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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