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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6 19:36 수정 : 2018.02.06 20:54

2010·2013년 2번은 사드 배치 때 공개
미 핵태세보고서 대응…‘사드 관련 전략균형 회복’ 관심

중국 군 당국이 육지에서 실시한 중간단계 미사일방어(MD) 요격 실험에 전날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우주공간에서 순항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기술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중국은 5일 국내에서 육지 기반 중간단계 엠디 요격 기술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은 예상한 목표에 이르렀다. 이번 실험은 방어성이며 어떤 국가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육지 기반 중간단계 엠디 실험이 공개적으로 발표된 것은 2010년 1월11일, 2013년 1월27일에 이어 3번째로, 2014년 7월23일에 실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엠디 실험까지 합치면 4번째다. 중국은 지난 2016년 7월 한-미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합의 뒤 2차례의 엠디 실험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바 있다.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엠디 기술은 요격 시기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며, 첫번째는 미사일 발사 뒤 몇분 이내에 해당하는 보조추진 단계, 두번째는 목표물을 향해 대기층에 재진입할 무렵을 뜻하는 종말단계, 세번째는 우주에서 이뤄지는 두 구간 사이의 순항을 뜻하는 중간단계라면서, 중국의 엠디는 세번째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원인 장춘량 소장은 이 매체에 “중간단계 엠디 기술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서 원거리경보시스템과 요격시스템, 지휘관리 등 3가지 시스템이 밀접하게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원거리경보시스템의 핵심인 조기경보레이더를 선보인 바 있다. 조기경보레이더는 미국, 러시아, 중국만 갖춘 첨단 무기 체계다.

이번 요격 실험 공개는 지난 2일 미 국방부 핵태세검토보고서(NPR) 발표를 비롯해 미국이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경쟁자’로 규정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핵태세검토보고서는 미국이 핵 군축에 나선 사이 중-러가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냉전적, 제로섬게임식의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장 소장이 “엠디는 세계 최첨단 기술로, 적지않은 대국들이 적극적으로 엠디 기술을 개발시키는 환경에서 새로운 전략적 균형을 얻는 중요한 조처”라고 평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 ‘전략 균형 훼손’이라고 비판해온 중국이 자체 엠디 기술의 발전으로 전략 균형을 회복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실험을 통해 중국이 적국의 미사일 요격 수단과 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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