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11 13:40
수정 : 2018.02.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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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홍콩의 다푸구의 한 도로에서 이 지역을 달리던 872번 버스가 전복돼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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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 간격 맞추려 과속하다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
2층서 사망자 다수 발생…2003년 이후 최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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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홍콩의 다푸구의 한 도로에서 이 지역을 달리던 872번 버스가 전복돼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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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물로 꼽히는 2층버스가 시내 한 도로에서 전복돼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에이피>(AP) 통신은 10일 밤 홍콩 다푸구에서 가우룽 모토 버스 컴퍼니의 872번 2층버스가 옆으로 넘어져 남성 17명, 여성 2명 등 1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샤틴 레이스 코스에서 타푸구까지 운행하는 버스다. 이번 사고로 차체가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찌그러졌고, 유리창도 대부분 깨졌다. 사고 원인은 버스 기사의 난폭 운전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버스 기사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에이피>는 전했다.
현장 사진을 보면 사고 버스는 천장 부분이 크게 훼손돼 찢어져 있다. 고속으로 달리다 가로등을 들이받고 도로 밖 난간으로 미끄러지면서, 높이가 상당한 2층버스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중 10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버스 안에는 승객이 가득 타 있었고, 사망자와 중상자 다수가 2층에서 나왔다고 한다.
현지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사고 직전 승객들이 기사에게 “버스가 평소 배차 간격보다 10분은 늦었다”고 불평을 했고, 이 후 기사가 속도를 높여 난폭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2003년 21명이 사망한 2층 버스 추락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에이피>는 밝혔다.
램청팅 홍콩 민주당 의원은 “정부는 2층 버스 디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고로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승객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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