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14 15:19
수정 : 2018.0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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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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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병원비·의료 인력 부족으로 환자와 가족 고통 가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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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서 유행성 독감이 기승을 부려 지난달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56명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유행성 독감으로 인한 지난해 사망자 38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2016년에도 독감 사망자는 56명에 지나지 않았다.
월별로 비교해봐도 작년 1월 독감 사망자는 6명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이보다 9배 이상 많았다.
특히 'B형 독감'에 걸린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 발열·기침·가래·콧물 등은 물론 합병증이 생겨 폐렴과 가슴막염으로 생명을 잃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심각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달 들어 그 발병 건수는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살인적인 독감 유행 속에서 중국의 비싼 병원비와 의료인력 부족이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가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장인의 투병기를 올린 리커 씨는 지난해 말 장인이 독감에 걸린 후 5곳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결국지난달 23일 장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치료 기관이었던 '중일우호(中日友好) 의원'의 경우 하루 치료비가 2만 위안(약 340만원)에 달했지만, 의사와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5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현재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주 동안 독감이나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천여 명에 달한다. 홍콩에서도 최근 수년 간 가장 심각한 독감이 유행해 올해 들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홍콩 정부가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의 '조기 설 방학'을 실시했다.
홍콩에서 독감 유행으로 인해 휴교 조처를 한 것은 2009년 전 세계적으로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신종플루' 유행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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