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1 16:44
수정 : 2018.02.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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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군 장병들이 지난해 1월11일 대만 북부 지룽의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프리깃함의 미사일 발사대 옆에 서 있다. 이날 중국의 랴오닝 항공모함이 주축인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북상해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대만 해협을 통과하자, 대만은 해상초계기와 전투기를 긴급발진시키고 구축함을 급파해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양안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돌았다. 지룽/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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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수권법·대만여행법 이어 중국 반발 가능성 커
대만도 미국과 교류에 적극 호응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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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군 장병들이 지난해 1월11일 대만 북부 지룽의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프리깃함의 미사일 발사대 옆에 서 있다. 이날 중국의 랴오닝 항공모함이 주축인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북상해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대만 해협을 통과하자, 대만은 해상초계기와 전투기를 긴급발진시키고 구축함을 급파해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양안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돌았다. 지룽/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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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이 15년 동안 중단됐던 방위산업 콘퍼런스를 올해부터 해마다 개최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대만이 1년에 두 번씩 번갈아 개최하기로 지난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상반기 내에 대만에서 첫 콘퍼런스를 열어 양쪽 방위산업체들의 기술 교류를 주요 의제로 다룬 뒤, 하반기에 미국에서 여는 콘퍼런스에서는 무기 구입 및 방위산업체 협력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대만 사이에 방위산업 교류가 재개되는 것은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콘퍼런스는 2002년 미국-대만상업협회 주최로 열렸으나,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후 중단됐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후번량 대만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대만을 도구로 삼아 중국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고조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과의 군사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에 서명했으며, 미국 하원은 지난달 미국과 대만 공무원의 상호 교류를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통과시켰다. 왕쿵이 대만 중국문화대 교수는 “대만여행법이 최종 통과되면 미국이 고위 관료와 방위산업체 인사들을 대만에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중국 <환구시보>는 대만여행법 통과로 미국이 대만과 고위급 교류를 시작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6년 독립 추구 성향의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뒤 중국으로부터 교류 통제 및 외교 고립 등 압박을 받고 있는 대만도 미국과의 교류에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다. 홍콩 <아주주간>은 지난해 6월 대만 군이 하와이에서 미군 해병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978년 중국과의 수교에 따른 단교 이후 대만이 미군과 함께 훈련한 것은 이게 처음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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