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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7 17:00 수정 : 2018.02.27 21:3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파이낸셜 타임스 “장기 집권 대비한 여정 준비해야”
더 타임스는 사설 ‘시 황제’에서 “독재 통치로 돌진” 우려
워싱턴 포스트 “미국 도움 없이 자유민주주의 지킬 방안 찾아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공산당이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폐지를 추진하자 서구 언론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미 세계적 ‘스트롱 맨’으로 자리매김한 시 주석의 영향력 확대를 경고하면서, 국제사회가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 사설에서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꼽히는 시 주석의 종신 집권 모색은 기념비적 변화이자 중국과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스트롱맨의 장기 집권에 대비해 서방도 긴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정책) 등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팍스 아메리카나)에 통합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치 체제 보호를 중점에 둔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대중국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더 타임스>도 이날 사설 제목을 ‘시 황제’(Emperor Xi)라고 달고 “시 주석이 난공불락의 독재 통치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등장과 비범한 야망에 대해 견제 세력이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치적 균형이 무너지면서 국제사회의 환경이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제정치·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중국 전문가 톰 래퍼티는 <시엔엔>(CNN) 방송에 “중국의 권위주의적 움직임은 향후 서방 세력 간 분열을 강화해 안보·경제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백악관은 한발 물러나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자국에서 가장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 믿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연방의원의) 임기 제한을 여러 번 이야기했고 그것을 지지했지만, 미국에서 그런 것이다. 그것(임기 규정 삭제)은 중국에 달린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워싱턴 포스트>는 “시 주석이 자유주의 통치 모델에 근본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자비한 권력 통합에 대한 언급 없이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자랑만 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백악관의 도움 없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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