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07 22:50
수정 : 2018.03.07 23:20
남북 정상회담 발표 중·일 반응
중 외교부 밤늦게 대변인 담화문 발표
“중국도 해야 할 구실을 맡겠다” 다짐
아베 측근에게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 지켜볼 것”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소식에 중국 정부는 한밤중에 이례적으로 환영성명을 내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대북 압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밤 겅솽 대변인 이름으로 낸 담화문에서 “중국은 환영한다. 조선(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담화문은 대화와 협상으로 관련국들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해야만 하는 구실을 계속 맡겠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7일 북-미 사이에 신뢰가 없고 한국의 역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남북한과 미국만으로는 문제 해결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남북은 중·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끌어들여 긴장이 완화된 상태를 지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6일 밤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브리핑에서 “과거 북한과의 대화가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교훈에 충분히 입각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일-미, 일-미-한 3국이 협력하고 관계국과 연대하면서 북한의 정책을 바꾸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겠다”며 기존 일본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본에선 북-미 대화가 진행될 경우 일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익명의 일본 방위성 간부는 “미국과 북한의 교섭 중에 일본이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문제는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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