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11 15:16
수정 : 2018.03.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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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이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회의에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왼쪽)과 나란히 앉아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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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외연락부-외사영도소조 통합
기능 중복 당조직 간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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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이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회의에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왼쪽)과 나란히 앉아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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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외교 부문을 담당하는 당내 조직들을 통합해 강력한 단일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 공산당은 중앙대외연락부와 중앙외사영도소조를 통합한 조직 개편안을 이번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 조직을 이끌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당대회에서 당 최고 지도부인 25명의 정치국 위원중 한명으로 승진한 양제츠는 시 주석의 ‘외교 드림팀’을 이끌 좌장이 될 왕치산의 지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지휘했던 왕치산은 연령 규정 때문에 지난해 상무위원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으로 재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국무위원으로 승진해 양제츠를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이 대외연락부와 외사영도소조 통합에 나선 것은 기능이 중복되는 당조직을 간소화하고 외교 환경의 변화에 맞춰 강력한 단일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정당과의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는 북-중 교류의 핵심 부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장을 맡고 있는 중앙외사영도소조는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비공식 기구다. 시진핑 주석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목표로 내걸고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정책으로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경제·외교 영향권을 구축하고 있고,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임하는 등 중국의 위상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외교는 국무원 산하 외교부와 상무부, 공산당의 중앙대외연락부, 중앙외사영도소조 등으로 역할이 분산돼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부처 간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국의 새로운 외교 목표를 추진하는 데 걸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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