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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29 15:05 수정 : 2018.03.29 21:48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시진핑 주석이 발언하는 모습과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적는 모습을 많이 내보냈다. 시시티브이 갈무리

중국 매체들 북-중 정상회담 대대적 선전 속
CCTV, 시 주석이 가르침 주는 듯한 모습 담아
FT “시진핑이 어긋난 아들 꾸짖듯이 그려져”

인민일보, 1면에 2/3 넘는 분량으로 회담 전해
여전히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
중 누리꾼 리설주 큰 관심…“송혜교만큼 예쁘다”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시진핑 주석이 발언하는 모습과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적는 모습을 많이 내보냈다. 시시티브이 갈무리
중국 매체들이 북-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남북 위주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서 소외된 듯했던 중국의 역할이 제자리를 찾았음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및 정상회담 소식을 사진 2장과 함께 1면 3분의 2 넘게 차지하는 머릿기사로 싣고, 2면에 ‘중-조(북) 전통적 우의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제목의 별도 평론을 통해 “중-조(북) 양국은 산과 물이 이어져 입술과 이처럼 서로 의존하니, 우리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건립하여 정성들여 만든 것”이라는 양국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관용구를 재차 사용했다.

관영 영문 <차이나데일리>도 같은 날 1면 머릿기사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사설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특수한 시기’에 이뤄진 만큼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 신문에 실린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의 칼럼은 “북-중 정상의 만남은 중국이 여전히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1면 전면에 관련기사를 싣고 사설에서 “우의를 이어가는 것이 중-조가 함께 이익을 보는 대전략”이라며 “중-조는 이웃이지만, 보통 이웃이 아니다. 과거 1세기가 넘는 동안 우리는 아시아의 수많은 고난을 함께 겪었으며 함께 선혈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4월엔 원유공급 중단을 거론하고 대북제재를 지지하면서 ‘대북 압박’ 여론에 앞장섰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난 20일 ‘중-조 우호적 관계는 한·미·일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사설을 내는 등 북-중 관계의 우호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전체적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단적인 예로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한 북-중 정상회담 화면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발언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받아적고 있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은 준비해온 원고를 읽는 장면 위주였다. 마치 시 주석이 가르침을 주는 듯한 모습으로, 지난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중 때도 <시시티브이>는 이같은 장면을 주요하게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거나, 청와대가 중국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소식도 주요 소식으로 다룬다. 중국이 북한 관련 정보를 각국에 전해야 할 정도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달리 보면, 한반도 정세가 남북 위주로 급변하고 있지만, 중국도 ‘차이나 패싱’ 논란 수준에서 벗어나 적절한 지위를 회복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이 완전한 관계 회복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다른 시각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선 시 주석이 어긋난 아들(김 위원장)을 꾸짖는 아버지처럼 그려졌다면서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장기 우호관계보다는 한반도 외교를 앞둔 단기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당장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맞았지만, 북한의 핵개발과 김 위원장, 시 주석 집권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양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바뀌진 않았다는 뜻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28일 전날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중국 베이징 조어대 양원재에서 환담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부인 리설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은 리설주의 외모를 칭찬하며 “송혜교만큼 예쁘다”는 등의 평가를 하는가 하면,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또는 같은 가수 출신으로 한자리에 선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리설주의 패션에 대한 평가도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발표된 사진상 그는 방중 기간 3가지 서로다른 옷차림으로 공식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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