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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03 19:04 수정 : 2018.04.03 21:45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

베이징 경유 회담…북-중 외교채널 ‘정상작동’
리용호 “한반도 문제 중국과 밀접한 전략소통”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이날 왕 국무위원은 리 외무상에게 지난주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와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요한 컨센서스가 이뤄졌다면서, 각급에서의 교류를 통해 그 성과를 실질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도 두 정상의 만남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왕 국무위원은 “조선(북)이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위해 힘쓰고 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중요한 노력을 한 것을 중국은 높이 평가하며, 조-한(북-남), 조-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시키면서, 반도 평화체제 성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조선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베이징 회담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반도의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과 밀접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4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경유하던 중 왕 국무위원을 만났다.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이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등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이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왕 국무위원은 애초 이날 오후 3시 보아오포럼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기로 돼있었으나, 중국 외교부는 전날 갑자기 기자회견 시각을 오전 9시로 변경한다고 통지했다. 리 외무상이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아, 왕 국무위원과 리 외무상의 만남이 전날 결정됐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으로, 양국 외교 채널 간 소통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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