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18 17:14
수정 : 2018.05.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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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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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차 무역협상 관련 미국 매체 보도
중국 정부 부인했으나 ‘타결’ 가능성
트럼프 “중국이 버릇없어졌다” 압박도
중 부총리 만나선 “좋은 관계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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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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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한 2차 협상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약 215조원)어치 줄이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으나, 1차 베이징 담판에서 타결에 실패한 미-중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블룸버그>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최대 2000억달러어치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 카드를 내밀었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750억달러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까지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만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 상품 구매량을 대폭 늘려 무역흑자를 줄인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의 양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그의 지지 기반인 농업지대에 도움이 되도록 농산물 수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와 보잉 항공기도 수혜 품목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2000억달러의 흑자를 줄인다는 방안을 제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너무 큰 규모의 무역흑자 감축안이 보도된 것은 미국 정부의 ‘언론 플레이’의 결과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를 면담하면서 “미-중이 경제·무역 영역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에너지와 제조업에 중점을 두고 무역·투자 협력을 강화하고, 농산품 무역과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나면서는 기자들에게 “과연 무역 협상이 성공할까? 나는 의심스럽다”,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버릇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표단이 방미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한 것은 그 특유의 압박 작전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형 통신장비 업체 중싱(ZTE)에 대한 미국 기업 거래 금지를 풀 수 있다고 밝히면서 타협 가능성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국은 양국이 대규모 보복관세를 천명하는 와중에 개시한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18일 종료하며 역시 유화적 태도로 돌아섰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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